블로그 전체 구상을 마쳤다면, 이제 실제로 블로그를 만들 차례이다.
블로그 개설을 위해서는 우선 “도메인 구매”와 “호스팅”이 필요하다. “도메인 구매”란, 앞선 단계에서 우리가 선정한 도메인 네임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행위이며, “호스팅”은 웹사이트 데이터를 서버에 올리고, 도메인과 연결하여 방문자가 인터넷에서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번 글에서는 도메인 구매와 호스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제공하는 여러 업체들을 비교해본 후 내가 선택한 업체와 요금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도메인 구매
도메인 구매에 앞서 도메인의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도메인은 계층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순서대로 루트 도메인(Root domain), 최상위 도메인(TLD, Top-Level Domain), 도메인 네임(Second-Level Domain), 서브도메인(Subdomain)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www.memoralore.com”에서 마지막의 “.”은 루트 도메인, “.com”은 최상위 도메인, “memoralore”는 도메인 네임(2차 도메인), “www”는 서브도메인이다.
도메인에 대한 자세한 이해는 “2.5 도메인의 이해” 글을 참고하도록 하고, 필요한 내용만 다뤄보자.
도메인 운영에는 상당한 자본과 기술적 인프라가 필요하다. 서버를 운영하고 보안, 유지보수를 지속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특정 TLD를 관리하는 회사들이 존재한다. 이 회사들을 Registry라 부르며, 대표적으로 “.com”과 “.net”을 운영하는 Verisign이 있다. Registry는 도메인 관련 국제 최고 기구인 ICANN의 관리 감독 하에 운영되며, DNS를 운영하고 TLD 도메인 등록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낸다.
다만 Registry가 전 세계의 개별 도메인 등록까지 직접 처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Registrar라 불리는 도메인 등록 대행 업체에 업무를 위탁한다. Registrar는 Registry에서 받은 도메인에 운영 비용, 마진 등을 붙여 사용자에게 판매하며, 우리가 흔히 이용하는 가비아, 닷홈, GoDaddy 등이 이에 해당한다.
도메인 구매는 사실상 소유가 아닌 임대에 가깝다. 일반적으로 1년 단위로 등록하며, 1년에서 최대 10년까지 기간을 정할 수 있다. 만약 갱신을 잊으면 도메인은 만료되며, “.com” 기준으로 만기 후 30일 이내에는 정상 갱신이 가능하고, 이후 35일간은 추가 비용을 내고 복구할 수 있다. 다만 이 복구 비용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미리 갱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 기간도 지나면 도메인은 다시 시장에 풀려 누구나 등록할 수 있게 된다.
호스팅
도메인을 구매했다면, 이제 홈페이지를 구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웹사이트 데이터를 서버에 올리고, 서버를 24시간 가동하여 방문자가 언제든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서버를 만들고 운영하기엔 기술적, 비용적 한계가 있으니 일반적으로는 하나의 대형 서버를 여러 사용자가 나누어 쓰는 방식, 즉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한다.
필자의 경우에도 처음엔 서버를 직접 구축해 사용함으로써 호스팅 비용을 아껴볼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데다가 개인 서버의 경우 보안을 유지하기가 어렵기에 호스팅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도메인 등록 업체(Registrar)들은 보통 호스팅 서비스도 같이 제공한다. 도메인과 호스팅을 한 곳에서 관리하면 편리하지만, 반드시 같은 업체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비용, 기술 지원, 관리 편의성을 고려하면 도메인 구매처에서 호스팅까지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호스팅을 정하기 전에 몇 가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호스팅 서버의 위치”와 “부가 서비스”이다.
호스팅 서버 위치
호스팅 업체에 따라 서버가 국내에 위치할 수도, 국외에 위치할 수도 있다.
국내 업체가 있음에도 국외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가격이나 부가서비스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같은 용량이라도 국외 업체를 이용하면 비용을 1/4 수준으로 줄일 수도 있으며, 부가서비스가 더 잘 갖춰져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국외 서버를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서버의 물리적 거리가 멀수록 웹사이트 로딩 속도가 느려지고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사용자를 주 대상으로 한다면, 국내에 서버가 있는 호스팅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부가 서비스
용량, 트래픽 등 기본적인 서버 요소들뿐만 아니라,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중요하다. 용량과 트래픽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더라도, 부가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면 오히려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부가 서비스에는 SSL 인증서, 백업, 이메일 계정 제공 등이 있으며, 호스팅 이용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자신의 사이트 운영 목적에 맞는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확인한 뒤 호스팅을 선택하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내게 필요한 호스팅의 조건
여러 호스팅 업체들을 비교하기 전에, 내게 필요한 조건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자.
우선 아래는, 이 블로그를 개설하기 전 내가 임시로 운영하던 블로그이다. 닷홈에서 제공하는 무료호스팅을 이용해서 운영하던 블로그로, 포스트는 대략 20개 정도 올렸다. 올린 포스트들은 대략 지금 이 글과 같은 느낌. 분량도, 형식도 비슷하다.

디스크 사용량은 269M로, 미래를 생각했을 때 500M는 살짝 적어보이며 1G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트래픽의 경우 아직 해당 블로그를 검색 엔진에 등록하지 않아 해당 수치는 의미가 없다. 다만 개인 블로그이기에 그정도로 많은 접속량이 있진 않을 거라 생각하여 많은 트래픽을 확보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블로그 글은 한글로 쓸 것이며, 대상 방문객은 당연히 한국인들이다. 따라서 국내에 위치한 서버를 선택한다.
부가 서비스도 생각해보자.
CMS 자동설치 지원 – 워드프레스는 내가 직접 설치해도 되니, 굳이 필요 없는 기능이다.
SSL 인증서 – SSL 인증서를 설치해 내 블로그가 안전한 사이트라고 떴으면 좋겠다. 이 기능은 있으면 좋겠다.
메일 – 네이버, 구글 등 포털 아이디를 이용한 이메일 대신 나만의 이메일을 가지고 싶다. 딱히 필요는 없지만, 나중에라도 추가할 수 있으면 한다.
이렇게 해서 내 요구 조건이 완성되었다.
- 디스크 용량 1G-1.5G
- 국내 서버
- SSL 인증서 지원
- 웹메일 지원
호스팅 업체 비교
국내에 유명한 업체들로는 가비아, 닷홈, 호스팅케이알, 카페24가 있다. 이 4개 회사를 디스크 용량을 기준으로 비교해보았다.
| 품목/업체 | 가비아 | 닷홈 | 호스팅케이알 | 카페24 |
| 도메인 가격(년) | 17,000 | 17,600 | 15,600 | 2년 39,950 |
| 디스크 용량 | 1G | 1.5G(HDD) | 2G(SSD) | 1.4G(SSD) |
| 트래픽 용량(월) | 30G | 90G | 30G | 4G(일) |
| 서버 가격(월) | 4,950 | 900 | 4,900 | 1,350 |
| 서버 설치비 | 11,000 | 5,000 | 무료 | 11,000 |
| SSL 인증서 | 무료 | 무료 | 무료 | 무료 |
| SSL 설치비 | 무료 | 20,000 | 무료 | 무료 |
| 웹 메일 용량 | 2G | 500M | – | – |
| 웹 메일 설치비 | 무료 | 25,000 | – | – |
| 총 가격 | 년 76,400 설치비 11,000 | 년 28,400 설치비 25,000(기본) 50,000(확장) | 년 74,400 설치비 없음 | 년 36,200 설치비 11,000 |
가격이 높으면 안정성과 지원이 더 나은 경우가 있지만, 난 개인 블로그 운영이 목표라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초 설치비가 낮고, 2년 동안 시험적으로 사용해볼 것이기에 우선 카페24를 사용하려 한다.
도메인 구매
카페24로 결정했으니, 이제 도메인 구매를 시작해보자.
(*참고로, 아래 “호스팅 구매”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지금 구매하는 것보다 호스팅 구매 단계에서 구매하는 게 가격을 절약할 수 있다… 원래 순서는 이게 맞지만.)

memoralore를 검색하니 도메인의 목록이 나열되며, 나는 “.com”으로 구성할 것이기에 memoralore.com으로 2년치를 결제했다.

결제창에선 WHOIS에 입력될 정보들(소유자명, 주소 등)을 입력해주고, 보안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내 경우엔 호스팅 서비스에서 SSL을 무료로 적용해준다기에, 이 선택지를 택하지 않았다.
호스팅 구매
호스팅의 경우 카페24의 “뉴매니지드 워드프레스 호스팅”을 선택했다.

난 “빌드업” 요금제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이 호스팅을 선택했다.
이후 신청 과정은 “신청하기”를 누른 후 순차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다만 도메인 입력 과정에서 “신규 도메인 등록”을 통해 30% 할인 받을 수 있으니 미리 도메인 구매를 하지 말고 이 과정에서 하자… 난 이 혜택을 받지 못했다.


아무튼 그러면 이렇게 설치비와 사용료가 포함된 가격을 결제하게 된다.
마치며
이렇게 도메인과 호스팅 구매가 끝났다.
다음 글에서는, 이제 실제로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운영해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