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다닐 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경험을 적어보려 한다.
마라케시는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도시로, 모로코의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이다. 마라케시 메나라 공항은 마라케시와 메나라의 중앙에 위치한 공항.
필자는 이번 여행에서 마라케시메나라 공항을 입국과 출국할 때 2번 겪었다.
이 공항이 특이한 게, 입국할 때도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입국할 때 보안 검색대를 한 번 통과했고 (2025.11.19. 13시 경), 출국할 때도 보안 검색대를 한 번 통과했다. (2025.11.29. 15시 경)
따라서 마라케시메나라 공항에서는 입국 보안 검색대와 출국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는 걸 참고하자.
* 주의사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의 필름 수검사는 담당 직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는 수검사를 받았을 수 있어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수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글은 오로지 나의 경험만을 나타낼 뿐이며, 결코 당신이 마라케시메나라 공항에서 수검사를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
수검사 후기에 앞서, 나의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다.
필름의 종류 및 개수
필름은 “코닥 골드 200″이고, 10롤을 챙겨갔다. 저감도로 가지고 가 X선에 맞더라도 최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게 할 생각이었다.
필름 휴대 방법
필름은 박스를 제거한 뒤 매거진 통에 넣어진 채로 투명한 지퍼백에 한데 담아 보관했다.
필름 수검사 요청 방법
보안 검색대 줄에서, 가방 속에 있는 필름 뭉치를 꺼내 손에 든다.
그 후 보안 검색대에 도착하면, 다른 모든 짐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이 과정에서 어떤 공항의 경우에는 먼저 직원이 손에 든 걸 가리키며 이거 수검사 받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위 경우가 아닌 경우, 정중하게 직원에게 요청한다. 내 경우에는 손에 든 걸 가리키며, “These are my camera films, and can you hand check them please?”라고 영어로 물어봤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웬만하면 수검사를 해줬지만, 보안 검색 요원이 애매한 말투로 그냥 올리라고 하는 경우엔 살짝 미적거리면서, But… 정도만 중얼거리고 있으면 고민하다가 OK라고 하더라. 물론, 희망편일 뿐이고 그럼에도 올리라고 하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내 경우엔 다 통했지만.
그리고 수검사 이후 꼭 감사하다고 말해주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름 수검사를 해주지 않겠는가. 감사한 것도 사실이고.
수검사 시 하는 일
수검사를 요청하면 보안 검색대 요원이 필름 봉투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 수검사를 해달라고 말한다.
그 직원은 필름 통에 무슨 종이 같은 걸 문지르며, 아무 문제가 없을 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온 나에게 바로 다시 전해준다.
수검사 요청할 시 CT 스캐너 대신 안쪽에 보관된 X-ray 스캐너로 스캔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난 그냥 받아들였다. CT 스캐너는 어쨌든 피했으니깐.
마라케시메나라 공항 수검사 후기
보안 검색대 스캐너 종류
620XR X-ray 검색대이다. 입국, 출국 모두 동일하다.
X-ray 검색대의 경우 뭔가 낡고 볼품없어 보이면 X-ray인듯. 꼭 그런 건 아니겠지만.
수검사 요청 후기
입국과 출국의 상황이 조금 달랐다.
입국
직원에게 필름 봉지를 보여주며 요청했다.
직원은 처음에는 안된다며 모두 다 올리라고 했으나, 내가 재차 물어보며 우물쭈물하니 그냥 필름을 들고 통과하라고 했다.
한마디로, 수검사는 커녕 보안 검색 자체를 안했다! 아무래도 입국이어서 조금 널널한 것 같기도 하다.
출국
다른 짐을 모두 다 올린 후 필름 봉지를 들고 물어보려는 찰나, 직원이 먼저 수검사 해줄까?라고 물어봤다. 냉큼 해달라고 했다.
수검사는 다른 공항과 같았다. 종이로 문지르기. 그리곤 바로 내게 돌려줬다.
매우 수월하게 지나갔다.
입국 때 보안 검색을 할 거란 생각을 안했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필름 수검사가 어려운 공항은 아닌 듯하다.
필름 수검사보다는 오히려 입국 심사가 매우 빡센 곳.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