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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공항 (MUC) 필름 수검사 후기

해외 여행을 다닐 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경험을 적어보려 한다.

뮌헨 공항은 항공편이 별로 없는 작은 공항이지만, 그래도 터미널 1과 2로 나뉘어져 있는 공항이다.

이번 뮌헨 공항을 필자는 2025.11.18. 23시 경에 도착했으며, 10시간의 레이오버를 겪었다. 따라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시간은 대략 19일 6시 반 정도였다.

“뮌헨 공항 -> 마라케시메나라 공항”의 이동이었고, 환승이었지만 뮌헨 시내에 나갔다 왔기 때문에 환승 게이트가 아닌 출국 게이트를 이용했다. 출국 보안 검색대를 이용했다는 것을 참고하자.

* 주의사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의 필름 수검사는 담당 직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는 수검사를 받았을 수 있어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수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글은 오로지 나의 경험만을 나타낼 뿐이며, 결코 당신이 뮌헨 공항에서 수검사를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나도 뮌헨에서는 완벽한 수검사를 받지는 못했지만.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

수검사 후기에 앞서, 나의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다.

필름의 종류 및 개수

필름은 “코닥 골드 200″이고, 10롤을 챙겨갔다. 저감도로 가지고 가 X선에 맞더라도 최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게 할 생각이었다.

필름 휴대 방법

필름은 박스를 제거한 뒤 매거진 통에 넣어진 채로 투명한 지퍼백에 한데 담아 보관했다.

필름 수검사 요청 방법

보안 검색대 줄에서, 가방 속에 있는 필름 뭉치를 꺼내 손에 든다.

그 후 보안 검색대에 도착하면, 다른 모든 짐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이 과정에서 어떤 공항의 경우에는 먼저 직원이 손에 든 걸 가리키며 이거 수검사 받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위 경우가 아닌 경우, 정중하게 직원에게 요청한다. 내 경우에는 손에 든 걸 가리키며, “These are my camera films, and can you hand check them please?”라고 영어로 물어봤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웬만하면 수검사를 해줬지만, 보안 검색 요원이 애매한 말투로 그냥 올리라고 하는 경우엔 살짝 미적거리면서, But… 정도만 중얼거리고 있으면 고민하다가 OK라고 하더라. 물론, 희망편일 뿐이고 그럼에도 올리라고 하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내 경우엔 다 통했지만.

그리고 수검사 이후 꼭 감사하다고 말해주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름 수검사를 해주지 않겠는가. 감사한 것도 사실이고.

수검사 시 하는 일

수검사를 요청하면 보안 검색대 요원이 필름 봉투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 수검사를 해달라고 말한다.

그 직원은 필름 통에 무슨 종이 같은 걸 문지르며, 아무 문제가 없을 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온 나에게 바로 다시 전해준다.

수검사 요청할 시 CT 스캐너 대신 안쪽에 보관된 X-ray 스캐너로 스캔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난 그냥 받아들였다. CT 스캐너는 어쨌든 피했으니깐.


뮌헨 공항 수검사 후기

보안 검색대 스캐너 종류

Smith 사의 CT 스캐너. 인천 공항과 같다.

뮌헨 공항에선 T2를 통과했는데, 제2터미널엔 모두 CT 스캐너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1터미널은 안 가봐서 모르겠다.

CT 스캐너의 경우 X-ray 스캐너보다 옆으로 뚱뚱해서 구별하기 쉽다.

수검사 요청 후기

위의 방법으로 수검사를 요청했다.

직원이 먼저 물어보진 않았고, 내가 필름 봉지를 직원에게 보여주며 필름인데 수검사해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처음에 직원은 바로 수검사를 해줄 것처럼 당연히 해줄 수 있다고 했으나, 이내 내 필름을 검색대 사이에 있는 작은 X-ray 스캐너로 가지고 갔다.

그러고는 나에게 필름 세이프 표시를 보여주며 이건 필름 괜찮은 거라고 여기에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여긴 괜찮지?라고 묻는 말이었지만, 사실상 받아들이라는 의미. 거기서 좀 더 강하게 주장했으면 그냥 수검사해줬을 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말하니깐 한 번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OK했다.

어쨌든 CT는 피한 걸로 만족.


Handcheckfilm에서의 뮌헨 공항 정보도 마찬가지로

“Film is sent through an X-ray scanner instead of CT, if below 3200ISO. Hard to convince otherwise”

즉, 필름은 CT 대신 X-ray를 무조건 통과했다고 되어 있다.

ISO 값에 대해 묻지는 않는다.

그나마 CT는 피하게 해주니 다행이라 해야 하나?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