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인천 공항 (ICN) 필름 수검사 후기

해외 여행을 다닐 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경험을 적어보려 한다.

대망의 인천 공항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공항.

인천 공항에서 필자는 2025.11.18. 13시 경에 출국했다. T1이었고, 도착을 좀 빨리 해서 11시쯤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인천 공항 ->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이동이었고, 당연하게도 난 대한민국에서 출국을 했기 때문에 출국 게이트를 이용했다. 출국 보안 검색대를 이용했다는 것을 참고하자.

인천 공항의 경우에는 말이 많다. ISO 400을 기준으로 그 아래 감도의 경우에는 공문이 있어야만 수검사를 해주며 그 위 감도는 그냥 해준다는 말도 있고, 오히려 ISO 400 이상인 경우 공문이 있어야만 수검사를 해준다는 말도 있다. 앞 경우가 상식적으로는 맞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만 흘러가진 않아서… 애초에 수검사를 그냥 다 해주면 되지 않나? 필름 인구 얼마나 된다고.

일단 난, 인천 공항에서 공문을 써봤자 이후 공항에서 보장되는 게 아니라서 그냥 공문 없이 들고 갔다.

* 주의사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의 필름 수검사는 담당 직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는 수검사를 받았을 수 있어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수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글은 오로지 나의 경험만을 나타낼 뿐이며, 결코 당신이 인천 공항에서 수검사를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

수검사 후기에 앞서, 나의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다.

필름의 종류 및 개수

필름은 “코닥 골드 200″이고, 10롤을 챙겨갔다. 저감도로 가지고 가 X선에 맞더라도 최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게 할 생각이었다.

필름 휴대 방법

필름은 박스를 제거한 뒤 매거진 통에 넣어진 채로 투명한 지퍼백에 한데 담아 보관했다.

필름 수검사 요청 방법

보안 검색대 줄에서, 가방 속에 있는 필름 뭉치를 꺼내 손에 든다.

그 후 보안 검색대에 도착하면, 다른 모든 짐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이 과정에서 어떤 공항의 경우에는 먼저 직원이 손에 든 걸 가리키며 이거 수검사 받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위 경우가 아닌 경우, 정중하게 직원에게 요청한다. 내 경우에는 손에 든 걸 가리키며, “These are my camera films, and can you hand check them please?”라고 영어로 물어봤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웬만하면 수검사를 해줬지만, 보안 검색 요원이 애매한 말투로 그냥 올리라고 하는 경우엔 살짝 미적거리면서, But… 정도만 중얼거리고 있으면 고민하다가 OK라고 하더라. 물론, 희망편일 뿐이고 그럼에도 올리라고 하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내 경우엔 다 통했지만.

그리고 수검사 이후 꼭 감사하다고 말해주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름 수검사를 해주지 않겠는가. 감사한 것도 사실이고.

수검사 시 하는 일

수검사를 요청하면 보안 검색대 요원이 필름 봉투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 수검사를 해달라고 말한다.

그 직원은 필름 통에 무슨 종이 같은 걸 문지르며, 아무 문제가 없을 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온 나에게 바로 다시 전해준다.

수검사 요청할 시 CT 스캐너 대신 안쪽에 보관된 X-ray 스캐너로 스캔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난 그냥 받아들였다. CT 스캐너는 어쨌든 피했으니깐.


인천 공항 수검사 후기

보안 검색대 스캐너 종류

Smith 사의 CT 스캐너.

CT 스캐너의 경우 X-ray 스캐너보다 옆으로 뚱뚱해서 구별하기 쉽다.

수검사 요청 후기

한국이라 한국어로 수검사 요청하면 되니 편했다.

보안 검색대 직원에게 필름을 보여주며 “카메라 필름인데 수검사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직원은 나에게 ISO가 몇인지 물어봤고, 난 400이라고 대답하니 큰소리로 “ISO 400 이상 필름입니다.”라고 외치며 수검사를 요청하더라.

직원마다 다르겠지만, 인천 공항을 통과할 때는 ISO 400 짜리 하나는 들고 가는게 낫지 않을까? 느낌상 ISO 200이라고 하면 수검사 안해줬을 것 같다.

수검사는 마찬가지로 종이를 문지르는 것으로 끝. 다른 공항과 달랐던 건 수검사 이후에 탑승권을 달라고 했다. 무슨 등록 같은 걸 하던데. 무슨 등록인지는 몰라.

그러고 나서 바로 돌려받았다.


Handcheckfilm에서는 완전 불가능할 것처럼 나오는데, 생각만큼 빡빡하진 않았다. 나름 필름에 대한 정보 공유가 되어 있는 듯.

애초에 다른 공항에선 ISO 자체가 뭔지도 모르는 것 같은데 ISO에 대해 물어봤다는 거 자체가 교육은 잘 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걸 ISO 수치에 따라 제한을 둬서 문제지.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