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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공항 (IST) 필름 수검사 후기

해외 여행을 다닐 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 경험을 적어보려 한다.

이스탄불은 유럽과 아시아의 정중앙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에 취항하는 터키항공의 허브 공항이다. 따라서 크기도 엄청 크고, 취항하는 항공편도 엄청 많다.

이번 이스탄불 공항을 필자는 2025.11.29. 23시 경에 도착했다. 인천 공항으로 가기 위한 경유지였다.

“마라케시메나라 공항 -> 이스탄불 공항 -> 인천 공항”의 이동이었고, 환승 시간이 3시간이어서 환승 게이트를 이용했다. 국제선 환승 보안 검색대를 이용했다는 것을 참고하자.

* 주의사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의 필름 수검사는 담당 직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나는 수검사를 받았을 수 있어도 이 글을 보는 당신은 수검사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 글은 오로지 나의 경험만을 나타낼 뿐이며, 결코 당신이 이스탄불 공항에서 수검사를 받을 수 있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

수검사 후기에 앞서, 나의 필름 휴대 방법과 수검사 요청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다.

필름의 종류 및 개수

필름은 “코닥 골드 200″이고, 10롤을 챙겨갔다. 저감도로 가지고 가 X선에 맞더라도 최대한 영향을 줄일 수 있게 할 생각이었다.

필름 휴대 방법

필름은 박스를 제거한 뒤 매거진 통에 넣어진 채로 투명한 지퍼백에 한데 담아 보관했다.

필름 수검사 요청 방법

보안 검색대 줄에서, 가방 속에 있는 필름 뭉치를 꺼내 손에 든다.

그 후 보안 검색대에 도착하면, 다른 모든 짐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린다.

이 과정에서 어떤 공항의 경우에는 먼저 직원이 손에 든 걸 가리키며 이거 수검사 받을지 물어보기도 한다.

위 경우가 아닌 경우, 정중하게 직원에게 요청한다. 내 경우에는 손에 든 걸 가리키며, “These are my camera films, and can you hand check them please?”라고 영어로 물어봤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웬만하면 수검사를 해줬지만, 보안 검색 요원이 애매한 말투로 그냥 올리라고 하는 경우엔 살짝 미적거리면서, But… 정도만 중얼거리고 있으면 고민하다가 OK라고 하더라. 물론, 희망편일 뿐이고 그럼에도 올리라고 하는 경우에는 답이 없다. 내 경우엔 다 통했지만.

그리고 수검사 이후 꼭 감사하다고 말해주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름 수검사를 해주지 않겠는가. 감사한 것도 사실이고.

수검사 시 하는 일

수검사를 요청하면 보안 검색대 요원이 필름 봉투를 다른 직원에게 넘겨 수검사를 해달라고 말한다.

그 직원은 필름 통에 무슨 종이 같은 걸 문지르며, 아무 문제가 없을 시 검색대를 통과하고 나온 나에게 바로 다시 전해준다.

수검사 요청할 시 CT 스캐너 대신 안쪽에 보관된 X-ray 스캐너로 스캔하겠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난 그냥 받아들였다. CT 스캐너는 어쨌든 피했으니깐.


이스탄불 공항 수검사 후기

보안 검색대 스캐너 종류

보안 검색대의 줄마다 CT 스캐너와 X-ray 스캐너가 섞여 있었다. CT 스캐너의 경우 Nuctech 사의 CT 스캐너.

필자는 원래 CT 스캐너 줄에 서있다가 CT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X-ray 스캐너 줄로 도망쳤다.

handcheckfilm에 의하면 Nuctech의 CT 스캐너에는 film non-safe가 붙어있다는데 이건 모르겠다.

다만, X-ray 스캐너에는 film safe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수검사 요청 후기

손에 필름 봉지를 들고 있으니 직원이 먼저 수검사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나는 바로 좋다고 했다.

이번에야말로 직원 재량이 크게 들어간 상황이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직원이 손가락으로 film safe 스티커를 가리키며 괜찮다고 넣으라고 그래서 머뭇거리고 있으니, 나에게 수검사 제안한 직원이 그 말을 씹고 수검사해줄 테니 그냥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모니터 보고 있는 직원은 계속 옆에서 괜찮은데 왜 해주냐고 투덜대고 있었는데, 만약 먼저 제안한 직원이 없었다면 그냥 스캐너 통과했을 듯.

어쨌든 CT는 아니고 X-ray였어서 통과했어도 괜찮았을 수도 있다.

CT 검색대에서는 어떻게 해줬을지 궁금하지만,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


그래도 필름 수검사를 먼저 제안하는 걸 보면 그리 빡빡하게 구는 공항은 아닐 것 같다. CT 스캐너 줄도 아마 수검사를 해주지 않았을까?

그래도 난 X-ray 줄을 선택할 거 같긴 하다.

내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