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Press 프로젝트 – 0. 블로그 구축의 서문

블로그를 만들기로 했다. WordPress를 이용해서.

이전에도 네이버 블로그, Tstory 등을 이용해서 블로그를 만든 적이 있었고, Tstory에는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해 적게나마(매우 적긴 했다) 수익 창출을 시도해보기까지 했지만, 부족했다.

원하는 대로 블로그를 구성할 수도 없으며, 기능도 애매하게 부족하고, 가장 큰 문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대기업에 내 블로그가 종속된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나만의 작고 소중한 블로그가 아닌, 주인이 따로 있는 듯한 기분. 이에, 나는 눈을 돌려 WordPress를 써보기로 했다. 블로그 도메인 구매부터, 플러그인 개발까지. 완전한 자유화를 위하여.

블로그 개설의 목적

내 블로그 개설의 목적은 언제나 일관되었다.

“기록을 통한 전승”

난 이것저것 많은 분야에 관심이 있는 편이고, 실제로 수많은 분야에 손을 뻗지만, 그 흥미가 오래가지 못하는 사람이다. 일정 수준까지는 재밌게 탐구하다가도, 머리를 좀 써야 하는 순간이 오면 바로 질려버려서, 금세 유기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내가 시도한 많은 것들은 일종의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순간 이렇게 유기해버린 분야들이 다시 궁금해지고 재밌어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시 그 분야에 뛰어들지만, 이전의 지식들은 이미 다 휘발되어 사라지고, 난 다시 처음부터 해당 분야를 파고든다. 예전에 알았던 것 같아도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으니 방법이 없다. 그냥 다시 봐야하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보다보면, 이미 아는 내용들이 튀어나오면서 흥미가 급작스럽게 사그라들고, 또 나는 떠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해당 과정까지의 기록을 남겨두어 나중에 정확히 이 지점에서 이어서 시작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더 깊은 부분까지 나아갈 수 있게. 더 오래 지속할 수 있게.

그리고 부차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내 글을 통해, 일종의 이정표를 얻었으면 한다. 이런 식으로 배워나갈 수 있겠구나와 같은 이정표. 거기에다 추가로 내 광고수입도 들어오면 금상첨화이고.

고민사항

물론, 생각한대로만 잘 풀릴 것 같지는 않다.

우선, 배운 모든 걸 기록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시간적으로도 불가능하고, 글 쓰는 것 자체가 기력을 많이 빨아가는 활동이기에, 글 쓰는 게 두려워서 공부를 안하게 되는 악순환이 펼쳐질 수도 있다. 애초에 이미 2차례나 실패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이상은 원대하지만, 현실은 차갑다. 바쁜 삶 속에서 추가로 공부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블로그 글까지 써야 한다? 생각만 해도 두렵다.

둘째로, 어느 정도까지 적어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든다. 사실, 내가 적는 모든 글보다 더 자세하고 뛰어난 내용들이 이미 인터넷에 즐비하다. 책이든, 논문이든, 다른 블로그든, 인터넷 자료든. 이 상황 속에서 내가 자세하게 적을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적으려면 시간도 말도 안되게 많이 든다. 물론 나중에 내가 다시 찾아보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세하게 적는 게 좋지만… 차라리 관련 자료를 링크해서 붙이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우선 글을 좀 더 많이 써봐야 알 문제기도 하다.

셋째로, 과연 내 글이 의미가 있을까? Chat GPT 등의 LLM의 발달로 우리는 검색 대신 AI에게 묻는다. 나도 학습할 때 Chat GPT를 옆에 달고 살고, 이 글의 기본 뼈대도 GPT의 도움을 받았다. AI는 계속해서 발전할 거고, 그러면 지금보다도 더 AI에 종속될 건데 블로그가 지식 획득의 수단으로 쓰이는 게 언제까지 유지될까? 게다가 요즘 블로그들은 모두 사람이 적은 게 아닌 GPT가 적은 글들로 도배되어 품질도 안 좋다. 내 목적이 순수 수입 목적이 아니라 그렇게까지 큰 문제는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수입도 있으면 좋겠고 의미가 있었으면 하는데 가능할까?

어찌됐든, 시간 있을 때 어떻게든 체계를 미리 잡아두면, 에너지 소모도 줄어들고 막연한 두려움도 줄거라고 생각한다.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우선 이것만 믿고 시작하는 거다. 실패하면 뭐, 예전처럼 또 손 털고 떠나면 되지. 할 수 있을 때 해보는 게 좋은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WordPress 개설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기초적인 이론부터, 실제 시행 방법까지. 누구든 이 글을 따라만 하면 자신만의 WordPress 블로그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앞으로 이어질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블로그 이름, 로고, 도메인 네임 등 기초적인 블로그 형식 구상하기
  2. 도메인 구매와 호스팅
  3. 워드프레스 설치
  4. 테마 선택과 블록 에디터
  5. 카테고리와 메인 화면
  6. 포스트와 페이지
  7. 블록
  8. 플러그인
  9. 개발자

아직 구상 중이며, 새로운 내용이 생길 때마다 글은 추가로 생성될 것이다.

끝맺으며

결국 이 글은 ‘나’라는 한 개인의 시행착오일 뿐이며, ‘나’는 원래 이 쪽 업계 사람도 아니고, 관련 지식이 풍부하지도 않다. 내 글만으로는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할 수도 있으며, 전문가가 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내가 참고한 참고자료들의 출처를 상세히 남겨둘 테니, 필요한 사람들은 해당 자료를 참고해 더 깊은 이해를 얻어갔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완벽주의가 있어서, 내가 쓰는 글이라면 일반인이 참고하기엔 충분할 거라 믿는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단순하다.

“기록을 통한 전승.”

그러면, 이제부터 시작해보자.